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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글쓰기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출근 7일차

by SnowBeom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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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둘째주.

출근 일로는 7일차.

현재 시간 오전 8시 57분.

이 학교는 9시부터 5시까지 근무시간이다.

이전 학교보다 거의 한시간이 느리다. 

애들은 9시 10분부터 1교시 시작.

사립인데도 의외로(?) 교사들이 칼출근, 칼퇴근이다.

9시 전에 메신저에 로그인 안되어 있는 사람들도 꽤 많다. 

학교의 실세라 할 수 있는 교감이나 교무부장도 일찍 출근 안하시는게 좀 신기하다.

두 분은 퇴근도 빨리 하시는듯;;

요즘은 사립도 분위기가 바뀐건가..

공립이라 다들 칼퇴하는 줄 알았는데, 이 학교도 야근하는 샘들 거의 없다. 다들 정시 칼퇴,,

워라밸 중시하는 시대적 분위기인것인가..

아니면, 여기도 기간제 비율이 높다고 들었는데

사립 정교사가 아니어서 그런가?

좀 놀란 것이, 기간제가 반 이상이 넘는다고 한다;;

오히려 공립이 정교사가 많고 기간제는 몇명 안됐었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읍/면/리 단위 작은 시골 학교이다 보니 정교사 티오도 잘 안나고 

정교사로 뽑아 위험요소를 높이느니, 그때그때 필요할 때마다 기간제를 채용해서 돌리나보다.

하긴..... 기간제 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줄을 섰으니.. 학교 입장에서는 굳이 정교사를 뽑을 필요가 없어 보인다.

그러면 점점 정교사 티오는 줄어들것이고... 경쟁률은 높아질 것이고...

그럼 상대적으로 기간제는 계속 할 수 있는 건가?

그런데 올해 나의 취업난을 보면 그것도 또 아닌 듯하다.

양질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내가 마음만 먹으면, 경력만 있으면, 기간제는 내가 원할 때 내가 원하는 학교, 지역에 언제든 취업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올해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일단 기간제 공고 자체가 별로 안나서 당황스러웠다.

공고 자체가 별로 없으니 근거리, 장거리 따질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기간제교사 1년 짜리도 별로 없고 토막난 6개월이나 애매한 10개월, 5개월

실업급여나 퇴직금을 받을 수 없는 기간들이 많았다.

뭐 아쉬우면 그거라도 해야겠지만...ㅠㅠ

방학 월급, 명절 수당, 퇴직금, 실업급여.. 이런 것이 그나마 계약직 기간제에게 희망인데

그것마저도 허락되지 않는 공고들이 참 많았다.

아니면 정교사들이 야무지게(?) 챙길 거 다 챙기고 휴직해서 그런건가...

모르겠다..

그래서 올해는 일자리 구하기가 유난히 좀 힘들다고 느껴졌다.

내가 서울에서 벗어나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서울은 확실히 일자리가 많이 보였다. 그런데 그 외의 지역은 일자리가 별로 없었다.

그리고 일자리가 나와도 정교사와 똑같은 월급체계이고 호봉도 100% 인정받을 수 있는 기간제 자리보다는

상담사, 공무직, 봉사직, 이런 자리가 많았다. 

하는 일은 비슷한데 월급이나 복지도 더 안 좋고 이후 경력도 덜 인정받는, 그야말로 별로 안 좋은 자리이다.

기간제가 대우가 가장 좋은데, 기간제 보다는 다른 계약직 형태 공고가 많았고,

기간제도 퇴직금까지 온전히 받을 수 있는 1년 짜리보다는 몇 개월 쪼개진... 그런 공고가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 점점 더 일을 구하기가 힘들어지는 것이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올라왔다.

다행히 올해 1년짜리 기간제를 구하기는 했지만..

이것도 그냥 1년 생계 해결일 뿐이고...

매년매년.. 이렇게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을까?

나이는 점점 먹어가고...

학교에서는 나이 많은 기간제를 선호할 리가 없고.. (실제로 이번에도 기존 나이많은 2년 계신 기간제 샘 대신 내가 뽑힌 거였다.ㅠㅠ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면접 대기실에 그분도 계셨다고 한다..)

 

사립은 믿을 만한 곳이 못 되는 것 같다.

토사구팽...

2년 간 일한 기간제 샘을 버리고 뉴페이스 나를 뽑았다.

기쁘냐고?

아니.

왜냐면.. 나 역시 그렇게 버려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분께 죄송하다.

누군가의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생각에 미안함이 느껴졌다.

경쟁 사회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일 수도 있지만,

마음이 썩 편하지는 않다.

그러니...

정교사 휴직 자리가 아닌 기간제 (공석) 로 들어왔다고 해도

마음 놓고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나도 언제든지 내쳐질 수 있으므로..

이미 이전 학교에서도 경험했고.

 

초보운전이라 두시간 일찍 출근하고

두시간 늦게 퇴근한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씻고 준비하고 새벽 6시에 자차 운전으로 출발.

약 40분 소요. 약 25-26km를 운전한다.

학교에 도착하면 거의 오전 7시.

요즘에는 7시 전에 도착한다. 새벽 6시 45~55분 사이에 도착.

근무시간이 9시 부터이니, 학교에 2시간 전에 도착한다.

퇴근 시간은 오후 5시.

그런데 정리하고 나가면 5시 반쯤.

이때 나가니 차가 엄청 막히고 차가 많아서 무섭...

그래서 일부러 늦게 가기로 결심.

저녁 7시 20~30분쯤 퇴근하면 안막히고 갈 수 있다.

또 40분 정도 자차 운전해서 퇴근.

저녁 8시 10분쯤 집 도착.

내게 주어진 자유 시간은 대략 두시간 정도.

또 다음날 새벽 5시에 일어나려면 늦어도 10시에는 자야 7시간 수면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런데, 저녁 먹고 뭐 하다보면 금방 11시, 12시가 된다.

씻고 누우면 거의 새벽 1시쯤..

4-5시간을 자고 또 일어나 출근한다.

요즘 이게 나의 루틴이다.

언제쯤 익숙해질런지...

요즘은 출퇴근 하는 것만 해도 벅차고 힘들다.

 

저번주는 인증서, 메신저, 업무포털 접속 안되는 것 때문에 매우 스트레스 였는데

다행히 어제 업무포털 에듀파인까지 로그인 해결됐다.

이제야 문서등록대장도 살펴볼 수 있게 됐다.

근데 좀 충격인건...

이전 샘은.. 상담을 거의 안하신건가??

문등대 내용이.... 거의 ...그냥.. 대안교실만;;;

교감이 싫어하실 만도 하다...

가장 큰 업무인 정서행동특성검사 관심군 학생 협의회 결과나 가통 발송 이런 기안도 하나도 없다;;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할지...

오늘부터는 각종 운영계획서 작성, 기안.. 시작해야겠다..

아직은 초근은..좀 .. 이른 감이 있다.

최대한 근무시간 안에 해결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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