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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글쓰기

배신감, 자존심...

by SnowBeom 2024. 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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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생각지 못한 일들이 팡팡 터진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자존심 상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안좋은일, 자존심 상하는 일, 억울한 일, 배신감 느끼는 일... 등은

대부분 내가 예상치 못했고, 또 내가 원하지 않는 일들이 대부분이다.

아니, 아마 거의 99% 이상이 그럴 것이다. 

 

최근에 자존심 상하는 일들이 많이 생겼다.

자연스레.. 마음에 상처가 생겼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비슷한 일들이 많았었고, 반복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단 최근 가장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생긴 일은...

나의 임용고시 2차 최종 불합격...

그러나 나보다 11살 어린 남동생의 변리사 최종 합격...

여기서부터 비교가 되었다..

동생은 1차는 한번에, 2차는 재수만에 합격.

그리고 벌써 취업도 확정.

강남쪽(역삼역?)에 있는 기업에 벌써 취업이 되었고

한달 전엔 국세청에서 진행하는 변리사 연수를 5주 동안 합숙 다녀왔다.

다음주엔 대학교 졸업이고

3월부턴 강남으로 첫 출근한다.

정규직이고, 변리사가 거의 7-80명 정도 된다고 한다.

연봉은 약 6천에서 8천 정도?

너무 비교된다 나와...

기가 죽었다.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설 연휴에 집에 갔다가 마음이 굉장히 불편해졌다.

나는 임용 1차 합격 이후, 현재 근무교에서 기간제 교사 공고를 내고 선발을 해버려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다.

기간제 면접날 교감샘께 전화가 와서 2차 불합격 했다고..나름 용기내어서 말씀 드린건데

와... 세상은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구나. (공과 사는 분명하네...)

공고를 내서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니..

결국 기간제를 뽑아버렸다.

그래서 나는.. 임용고시도 불합격하고, 2년 동안 일했던 일자리도 잃게 되었다.

차라리 임용 1차 불합격했으면 재계약이라도 되었을텐데... 허허....

일이 꼬일려니 제대로 꼬인듯하다...

 

그런데 동생 일에 이어, 한가지 더 자존심 상하는 일이 오늘 아침에 있었다.

기간제교사 뽑았다고 교감샘이 학교 단톡방에 공지 형태로 알린 것도 마음이 좀 상했었는데, 그래도 그러려니 이해했다.

이름을 가운데만 *별표 처리해서 알리셨는데, 이름이 낯익어서 좀 기분이 쎄했지만, 그냥 비슷한 이름이겠거니 했다.

근데 오늘 아침 학교 단톡방에 업무분장 파일이 올라왔는데....

나 대신 뽑은 기간제가.. 내가 아는 사람이었다...

진짜 헐이다.....

재작년 같이 근무했던 샘이다...

성격이 발랄하고 다른 샘들과도 잘 지내는 외향적인 성격의 샘이었다. 교장샘과도 친하고, 인간관계도 잘 하는..

나와는 다른 성격의 샘이었는데..

공고를 보고 지원했었나보다.

그럼 그 샘이 이제 다음달부터 내 자리에서 일을 하게 된다.

그래서 인수인계 관련 연락이 없었나보다.

어차피 이 학교를 잘 알고, 이미 잘 아는 사이라서....

흠... 

기분이 별로 안좋다.

차라리 모르는 사람이었으면 덜 속상할 것 같은데

아는 샘한테 내 자리를 뺏긴 느낌이 들어서.. 솔직히 마음이 안좋다. 많이 안좋다. 

자존심도 상하고.. 진짜 뭐지... 억울하기도 하고.. 내 밥그릇 뺏긴 느낌. 화가 난다.

물론 그 샘 잘못은 아니지만.....

 

자존심 상하는 일을 계속 겪다보니 자존감이 떨어진다.

그러다 자연스레 지금까지 내 삶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올해 임용고시를 할지, 말지 고민중이었는데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 자존심이 상한다.

그리고 포기할만큼 열심히 해보지도 않은 것 같아서 또 자존심이 상한다.

이제 나도 매년 기간제 구하는 일, 계약직은 그만 하고 싶다.

이렇게 팽(?) 당한게 오히려 잘된 일일까?

현 학교에서 계속 재계약 됐더라면.. 아마 안일한 자세로 임용고시 같은 건 안봐도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렇게 매년 기간제 재계약 연장하며 살면 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데 믿었던 학교 및 관리자들에게 팽 당하고..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또 이력서를 내고 면접을 보러 다니고

짐 정리를 해야할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계속 이런 삶을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런 삶을 계속 살기가 싫다는 생각이 든다.

계약직을 이제 그만하고 싶다.

정년까지 남은 시간 약 20-25년.

정년 이후의 삶까지 임용고시가 보장해주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10-20년만이라도 재계약 걱정없이 살고 싶다.

기간제말고 정교사로 몇년만이라도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올해 나는 임용고시에 다시 도전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진짜 최선을 다해볼 것이다.

예전처럼.. 내가 성과를 냈었던 그때처럼.

 

일병행이지만,

퇴근 후 집으로 안 가고 바로 도서관으로 가서 공부할 것이다.

평일 밤 10시, 주말 6시에 문 닫는 도서관.

이후에는 집에 와서 인강을 듣거나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한다.

학교에서도 틈틈이 공부한다.

그런데 이번 학교는 전교생이 765명이라 공부할 틈이 있을지는 모르겠다.ㅠㅠ

저번학교가 약 450명 정도였는데 300명이 더 늘었다.ㅠㅠ

출퇴근 길도 환승 3번에 약 한시간 거리..

자차로 30분 거리이지만 아직 운전 미숙에 주차도 못해서.. 불가능일 것 같다.ㅠㅠ

그냥 대중교통으로 다닐 생각하고 올해는 운전연습해서 운전+주차 익숙해지는 걸 목표로 삼아야겠다.

그리고 올해 반드시 합격한다.

임용고시 공부 올해로 마감한다. 진짜...

지금 그만두기에는 너무 아깝고 자존심이 상한다.

합격해야 끝난다.

이젠 오기로 한다. 합격을 꼭 해야겠다.

내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

임용고시 합격한다고, 정교사가 된다고 해서

뭐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도 아니고 명예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그래도 합격을 해야겠다.

계속 트라우마에 갇힌 채 자존심 상해하며 살지 않기 위해서는

합격을 해야한다. 그래야 내가 살 수 있다.

이젠 생존이다.

살기 위해 공부하고, 살기 위해 합격해야한다.

올해 15호봉.. 교사 15호봉 기본급 약 270만원.

올해 기간제 3년차이니 올해까지 하면 내년엔 정교사1급 연수를 받을 수 있다.

정교사 1급 연수를 받으면 1호봉 상승, 내년엔 16+1=17호봉이 된다. 

17호봉이면 내년 기준 약 290-300만원 정도? 될 것이다.

 

올해 임용고시 불합격과 기간제 재계약 불발, 학교에서 팽(?) 당한 것...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겠다.

좌절하고 슬퍼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30대 마지막...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도전해보자.

정말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해보자.

그래도 안 되면 포기를 하든 다른 길을 가든 하자.

끝을 보자.

 

20-30대를 계약직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았다.

40대까지 그렇게 살 수는 없다.

남은 40-50대는 좀 편하게 살고 싶다.

기간제 말고, 정교사로 살아보자.

 

2월..

연초부터 1년 동안 올인해본적도 없다.

이번에도 올인은 아니지만,

마음 먹고, 빨리 공부시작하자.

마음 잡고, 흔들리지 말고,

일하면서, 돈 벌고, 경력 쌓고, 호봉 인정 받고, 임용고시도 최종 합격할 것이다.

내년에는 울지 말고 웃어야지.

힘내자.

누구도 나를 일으킬 수 없다.

나 스스로 일어나야 한다.

알을 스스로 깨고 나오면 병아리가 되지만,

알을 남이 깨주면 후라이가 된다.

 

내 한계를 내가 스스로 깨뜨리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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