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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이유없이 싫은 사람

by SnowBeom 2021.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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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싫은 사람이 있다.
그냥 그 사람이 싫다.
정말 아무 이유가 없을까?
이유없이 그냥 싫은 사람은 없다.
이유, 원인은 있다.
모든 일에는 원인과 이유가 있다.
이유없이, 그냥이란 없다.
단지 내가 그것을 알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면, 나는 왜 그 사람이 싫을까?
원인은 2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그 사람에게 이유(문제)가 있을 수 있고
둘째,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에게 원인(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에게 눈에 띄는 확실한 문제가 있다면 '이유없이' 싫다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싫은 이유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누가봐도 성격이 이상하다든지, 뒷담화를 잘 하는 성격이라든지, 성격이 모나거나 감정기복이 심하든지, 다른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성격 등등.. 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러한 '이유'로 그 사람이 싫은 것이기 때문에 '싫은 이유가 없다'라고 느끼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싫은 이유가 명백할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선택지는, 나 자신에게 문제의 원인이 있는 경우이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큰 잘못을 한 것도 아닌데 이유없이 싫다면, 한번쯤은 그 이유를 나 자신에게서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 사람이 싫은 것은, 사실은 그 사람 자체가 싫다기 보다는 그 사람에게서 보여지는 어떠한 특성이 나의 심기를(?) 건드렸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그것은 상대방의 문제라기보다는, 그 문제 상황과 관련된 나의 과거 경험이나 트라우마가 문제의 원인인 경우가 많다.
즉, 어떤 사람이 이유없이 싫다면, 그 사람의 어떤 특성이 싫은지 곰곰이 생각해보고 관찰해보자. 그리고 그 사람의 그 특성이 왜 싫은지, 나와는 어떤 연관이 있는지, 혹시 내가 과거에 겪었던 어떤 트라우마적 사건이나 마음의 상처와 관련된 일은 아닌지 되돌아보자.

어떤 사람이 이유없이 싫다면, 그 사람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을 통해 마주한 어떠한 현실이 나의 내면에 해결되지 못한 감정이나 문제들과 부딪힘으로써 갈등을 일으키고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기에 그 사람이 이유없이 싫은 것일 수도 있다.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내 안에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 대해서 일반적인 거부감 이상의 혐오감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이때는 당신 자신에게 질문해볼 필요가 있다.(이동귀(2016), 서른이면 달라질 줄 알았다)
- 당신은 특히 어떤 사람을 싫어하나요?
- 그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어떤 점이 특히 힘이 드나요?
- 이들에게 당신이 반복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어떤 것인가요?
- 당신은 이들에게 주로 어떻게 대하나요?

위의 질문의 요점은 당신이 특히 싫어하는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인 '키워드'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 키워드가 당신의 인간 관계에서 특히 예미하고 때로는 취약한 부분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내가 어떤 특정한 유형의 사람에게 거부감과 혐오감을 반복적으로 느낀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 사람들의 행동이 전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내 안에 있는 어떤 예민한 부분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당신이 특히 싫어하는 사람의 모습은 당신의 어린시절을 비추는 자화상일 수 있다.(이동귀(2016), p.68-69)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투사(projection)이라고 한다.
투사란, 특정한 대상에 대한 강한 부정적 혹은 긍정적 감정이 억압된 상태로 있다가 그 대상과 비슷한 특성을 보이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감정이 그 사람에게 발산되는 동시에 그 대상과 자신을 분리시키려는 노력이 수반되는 경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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